18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민주당의 규탄집회 준비과정에 참가자들이 청와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지원 순경과 시비에 휘말렸다. 이를 두고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강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차 빼라는 말에 청와대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후, 강 의원은 민주당의 규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 본관 계단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호 버스 3대가 본청 앞 계단 앞에 세워진 것을 목격했고 강 의원은 차를 빼라고 항의하며 버스 한 대에 발길질을 했다.
이후 벌어진 두 사람의 물리적 대치과정에서 강 의원의 머리 뒤편으로 가격 당한 현 모 순경은 상해를 입었다.
강 의원은 "차벽으로 되어 있는 차량을 발로 찬다고 하더라도 두명 이상되는 경호원이 제 목을 조르고, 짓기고, 양손을 뒤로 꺾고, 허리춤을 잡고, 뒤로 끌어당기는 이런 행위를 3분 이상 계속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동료의원이 국회의원이니 하지 말라고 여러번 간청했음에도 불구, 경호원들이 마치 차지철처럼 의원을 폭행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야기는 강 의원의 주장과는 달랐다.
새누리당은 사건의 피해자를 정확히 '현 모 순경'으로 규정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경호실과 주위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강 의원이 청와대 경호지원 순경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강 의원은 18일 오전 10시 50분경, 국회 본청 앞에 정차돼 있던 대형 버스의 범퍼를 발로 차고 욕설과 함께 차를 빼라고 고함쳤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운전 담당 경호지원 현 순경이 하차해 어깨 부분 뒷덜미를 잡으면서 '누구신데 남의 차를 발로 차고 그냥 가시냐'고 했는데 주변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 사이 강 의원이 자신의 머리로 현 순경을 가격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시 강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때문에 현 순경은 강 의원의 신분을 알 수 없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