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빠듯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부채는 581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또 생활비나 전·월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대출부담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보유자산은 3억2557만원으로 1년전보다 0.7%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26.7%(8700만원),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73.3%(2억3086만원)를 차지했다. 50대 자영업자의 자산이 가장 많았으며 소득 상위 5%에 속하는 가구가 전체 자산의 46.3%, 순자산 상위 5% 가구가 60.4%를 점유했다.
가구당 부채는 5818만원으로 1년전보다 6.8%나 증가했다. 금융부채가 68.2%(3967만원)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임대보증금이 31.8%(1852만원)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생활비 마련이 6.5%로 0.7%P늘었다. 사업자금 마련이 28.3%로 0.7%P, 부채상환이 3.1%로 0.7%P, 전·월세 보증금이 0.4%P 증가했다. 반대로 거주주택 마련이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용 대출은 각각 0.5%P, 1.3%P 줄었다. 이는 가계가 급하게 돈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
대출기관별 비중을 보면 은행에서의 대출이 74.5%로 1년간 1.8%P 줄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0.4%P, 비은행금융기관 0.4%P, 보험회사 0.7%P 늘었다. 통상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대출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득 상위 5%에 속하는 가구가 전체 가계부채의 47.2%, 순자산 상위 5% 가구가 49.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4475만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취업자의 개인소득은 289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은 2307만원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또 공적연금·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830만원으로 9.6%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