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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나의 피부색은 꿀색입니다

    [신간 소개] 《피부색깔=꿀색》

    1970년, 한 한국인 아이가 다섯 살 때, 벨기에로 입양됐다.

    그가 한국으로부터 받은 것은 ‘정’이라는 이름과 입양서류뿐. 입양 서류에는 그 아이의 피부 색깔은 ‘꿀색’이라고 적혀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아이는 벨기에와 프랑스 문화권에서 융 헤넨(Jung Henin)이라는 이름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만화가가 됐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2007년, 그는 만화라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자신이 어떻게 그 먼 곳까지 보내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지를 담담히 벨기에와 유럽 독자들을 향하여 고백했다.

     

    바로 《피부색깔=꿀색》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작가 자신이 직접 감독이 되어 발표한 동명 애니메이션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관객상과 유니세프상 받으며 유럽 전역에서 호평을 얻었다.

    뼈아픈 얘기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도 매해 2,000명가량의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시키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한국에 들려오는 해외 입양인의 이야기는 극히 소수의 성공 스토리뿐. 하지만 작가와 같은 마을, 학교에 있던 십여 명의 다른 한국인 입양인들은 대부분 자살하거나, 정신병원에 갔다.

    작가는 이 책을 그런 숨겨진 해외 입양인들에게 헌정한다.

    “많은 입양인들이 내 이야기 속에서 약간은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리라 확신한다. 쉽지 않은, 그러나 해야만 하는 이야기.”

    2007년 1부와 2부로 나뉘어 유럽에서 출간된 《피부색깔=꿀색》이 2008년에 한국에서 묶여 출간됐다.

    그리고 지난 9월 유럽에서 3부가 출간됐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1, 2, 3부를 모두 묶어 개정증보판으로 출간했다.

    3부는 1, 2부 한국어판을 발표한 후 한국을 방문한 작가가 겪고 느낀 이야기이다.

    《피부색깔=꿀색》/ 전정식(Jung Henen) 지음, 박정연 번역 . 도서출판 길찾기 / 450쪽 /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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