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시절 무상급식 전면확대 약속을 파기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공약집에는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홍 지사는 20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공윤권 의원의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야권에서 (무상급식 전면확대가) 공약이라고 하는데, 내 공약집에는 없다"고 말했다.
후보시절 방송토론회 때, 김두관 전 지사와 고영진 교육감이 합의한 무상급식 전면확대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방송 내용까지 공개했지만 '공약'은 아니었다고 비켜간 것이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김두관 전 지사의 책임으로 돌리며,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홍 지사는 "통진당하고 민주당이 구성한 진보좌파 김두관 정부가 자기 색깔을 내세우는 사업에 돈을 쏟아붓겠다는데, 그 비율로는 돈을 못주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도 교육청이 도와 합의한게 아니고 김두관 지사하고 합의한거다. 자기가 합의했으면 자기가 4년을 하고 나가야지 2년만에 나가버렸다. 그 사람한테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이제 지방정권이 바뀌었다. 김두관 지사한테 얘기해라. 경남도의 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무상급식 약속파기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등하자, 보수-진보간 갈등으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도의 예산 삭감으로 무상급식 혜택을 못보는 학생들이 있다"는 지적에 홍 지사는 "그건 교육청에 질문해라. 도에서 하는게 아닌데, 도한테 답변하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