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의 해군 제2함대 강연을 녹화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MBC가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MBC 관계자는 21일 "'진짜 사나이'의 주인공은 제 2함대다"라며 "천안함 전사자와 그 가족, 2함대 장병들에 대한 예우를 지키겠다. 아울러 2함대의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해 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연자인 이외수 씨의 천안함 관련 트위터 내용을 미처 체크하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실수다"라며 "그렇지만 그날 강연은 병사들의 군생활에 대한 멘토링이었다. 육군병장으로 전역한 이외수 씨와 '진짜 사나이' 출연자들이 강연자로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수 씨와 출연진들의 강연은 2함대 편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사건으로 본말이 전도되고 '진짜 사나이'가 이념논쟁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짜 사나이' 측은 해군2함대 사령부편을 촬영하며 소설가 이외수 씨를 초청한 힐링콘서트를 기획, 녹화를 진행했다. 이 힐링콘서트는 국방부가 격오지 장병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토크콘서트 '행군(행복한 군대)'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외수 씨는 MBC측이 섭외했다.
그러나 이외수 씨가 강연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논편을 통해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된다"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MBC측에는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해당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