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고 박영진 감독이 2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대표자 회의에서 대진 추첨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야구협회)
국내외 프로야구 스타들이 모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야구대제전이 32년 만에 펼쳐진다.
대한야구협회(KBA)는 21일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 현역 및 은퇴 선수, 미국과 일본 해외파까지 모두 참여하는 '2013 야구대제전'을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포항야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고, 경남고, 상원고, 광주일고, 동산고, 군산상고, 충암고, 휘문고 등 야구 명문 20개 교가 출전한다.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대표자회의 추첨 결과 1회전은 영호남 명문 상원고(예전 대구상고)와 군산상고가 격돌한다.
상원고는 이만수 SK, 김시진 롯데 감독을 비롯해 이강돈(전 빙그레), 안지만(삼성), 강영식(롯데) 등이 출전하고, 이에 맞서는 군산상고는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등 80년대 해태(현 KIA) 전성기 멤버들과 조계현 LG, 정명원 두산 코치, 이진영(LG), 차우찬(삼성), 정대현(롯데) 등 현역들이 뭉친다.
현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를 배출한 동산고와 전 메이저리거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 김병현(넥센) 등을 낳은 광주일고도 1회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신시내티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추신수의 부산고와 대결한다.
다만 류현진, 추신수의 출전 여부는 확정되지는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각 학교에서 제출한 출전 선수 명단에는 포함이 돼 있다"면서 "모교의 명예가 걸린 만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1년 이후 처음 '추억의 대회'
고교 졸업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야구대제전은 지난 1981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아마 야구 부활을 위해 협회가 봉황대기 부활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야구대제전은 고교야구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지난 1979년 성인 올스타전으로 기획된 뒤 프로 출범 전 3번 열렸다. 제1회 때는 경남고가 고(故) 최동원 한화 코치의 완투를 앞세워 선린상고를 6-3으로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경남고는 2회도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3회 대회는 인천고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8강까지는 7회, 준결승과 결승전은 9회까지 펼쳐진다. 출전 선수는 재학생 2명, 대학생 2명, 프로 및 은퇴선수 6명이 출전하며 마지막 두 이닝은 프로 및 은퇴 선수 제한 없이 나설 수 있다.
야구대제전은 지난 3월 대한야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병석 회장(국회부의장)이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위해 추진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활 및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창설에 이어 올해 한국 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축제의 한마당이다.
개막전을 비롯한 주요 경기는 SBS ESPN과 유스트림코리아(www.ustream.tv)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