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6연승을 이끈 제스퍼 존슨. (자료사진=KBL)
"다른 애가 들으면 섭섭해해요."
마이클 더니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삼성 김동광 감독은 말을 아꼈다. 8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은 더니건이 복귀한 지난 7일 오리온스전부터 5연승을 내달렸다. '더니건 효과'라는 말이 나올 만 했다. 하지만 김동광 감독은 더니건이 없을 때 홀로 분전했던 제스퍼 존슨도 챙겨야만 했다.
존슨은 벌써 KBL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9.72점을 넣으면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사실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팬들의 관심은 역시나 더니건과 LG 김종규에게 모아졌다. 삼성은 더니건의 복귀와 함께 패배를 잊었고, LG 역시 김종규가 가세한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더니건도, 김종규도 아니었다. 바로 존슨이었다.
김동광 감독이 말은 아꼈지만 더니건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김동광 감독도 "기둥이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다른 선수들도 제공권이 있으니 자신있게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더니건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발등, 그것도 점프와 직결되는 엄지발가락 윗부분을 다친 탓이다. 게다가 더니건은 1쿼터에서 송창무의 수비, 2~4쿼터에서 크리스 메시의 수비에 막혔다.
대신 존슨이 펄펄 날았다. 1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 내 최다였다. 공격리바운드도 3개나 잡아내는 등 내외곽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 원정경기에서 73-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거침 없는 6연승을 달린 삼성은 7승9패를 기록,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10승6패를 기록하며 KCC에 패한 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팽팽하던 1쿼터에 7점을 몰아친 존슨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포를 꽂으면서 흐름을 삼성으로 가져왔다. 또 56-49로 앞선 3쿼터 종료 54초전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4쿼터에서도 60-51로 앞선 상황에서 2점을 올려놓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6분31초를 남기고 더니건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이미 64-56, 삼성에 8점차 리드를 안긴 상태였다.
LG는 문태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문태종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