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와 뇌물 등 권력 남용 혐의로 7년형과 평생 공직진출 금지 판결을 선고받은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거짓 증거를 제출하고 십여 명의 증인에게 돈을 주고 허위 증언을 하도록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판결 요약문을 통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의 조직적인 허위 증거와 증인 매수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의 제왕'이라는 오명을 얻은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17세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RELNEWS:right}
지난 2년간 계속된 이번 재판을 통해 수녀 복장을 한 스트리퍼들이 경쟁하게 하는 등 난잡한 심야 섹스 파티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밀 파티를 뜻하는 '붕가붕가 파티'라는 속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엘-마루그는 검찰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붕가붕가 파티를 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여성 판사 3명으로 구성됐던 재판부의 판결 요약문은 또 베를루스코니가 `루비'에게 상당한 금액의 돈과 보석같은 것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한 실형 선고의 효력은 이탈리아 법률 체계상 항소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되며 항소 절차는 2014년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탈리아 상원은 오는 27일 세금 횡령 혐의로 4년 실형을 선고받은 베를루스코니의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