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와 인연일까, 악연일까"
MBC 창사 52주년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이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와 연이은 우연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곤충, 위대한 본능'은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을 연출한 김진만PD의 신작 다큐멘터리로 국내 최초 3D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내레이션은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가 맡아 김남길, 현빈 등 스타 다큐 내레이터의 계보를 이을 예정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승기가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 역시 29일 10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설상가상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 시간까지 겹친다.
MBC는 26일, 오후 2시 시사회를 비롯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tvN 역시 같은 날 같은 시간대 '꽃보다 누나'의 나영석PD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같은 방송시간, 같은 내레이터에 이어 홍보 시간까지 겹치게 된 것.
일반적으로 지상파 채널이 케이블채널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최근 들어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진데다 '꽃보다 누나'가 tvN에서 홍보에 총력을 쏟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다큐멘터리인 '곤충, 위대한 본능'이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지점이다.
더욱이 '곤충, 위대한 본능'은 같은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SBS '정글의 법칙'도 견제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곤충, 위대한 본능' 제작진은 불리한 편성 조건을 재미와 작품성으로 뛰어넘어보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실제 '곤충, 위대한 본능'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 제작진의 작품답게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으로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