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했다. 2011년 2월 10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올 들어 CSI는 4월 102, 5월 104, 6~8월 연속 105를 기록하며 상승하다, 9월에는 추석 영향으로 102로 급락한 뒤 지난달 106으로 반등했다.
CSI는 전국 2천2백개 도시가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이고, 낮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박상우 통계조사팀 차장은 "9월 추석 영향으로 지수가 일시 하락한 이후 10월의 반등세가 이달에도 이어졌다“며 ”성장률 등 양호한 경제지표가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가 경기에 선행하는 속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지수가 상승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에서는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6개월 후의 전망)가 87과 98로 각각 3포인트씩 비교적 많이 올랐다. 지수가 100을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긴 하지만 경기가 나아지고 있고,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응답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92와 100으로 1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동일하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1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4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하락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년후를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는 113과 117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의 예상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같았으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