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달 4일 송도에서 열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참석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용 총재와 라가르드 총재가 국제 행사장에서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대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재는 내달 3일 방한해 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여는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시아 회원국 순방 일정에 맞춰 내달 4∼5일 한국을 방문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 재임 시절인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참석차 한국에 온 적이 있지만, IMF 총재 신분으로서는 첫 방한이다.
특히, 두 수장은 4일 GCF 사무국 출범식에서 얼굴을 마주할 뿐만 아니라 출범행사와 함께 열리는 포럼에는 패널로 참가해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두 분이 GCF 출범식 때문에 일부러 방한한 것은 아닌데 우연히 일정이 겹쳐 한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며 "G20과 같은 큰 국제행사가 아님에도 국제 경제기구의 양대 수장이 참석한 것은 한국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4일 송도 포스코E&C타워에서 개소식을 연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직원 20∼30명 규모로 운영되며 지식공유,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국제 경제협력의 창구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다만,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설립 협정에 대한 비준안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여서 국회 비준이 미뤄지면 사무소 개소 일정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