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윤근 의원. 자료사진
여야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계기로 새로운 대치 국면을 맞은 가운데 천주교 신자인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시국미사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정의구현사제단 '1세대'인 김병상 몬시뇰과 함세웅 신부가 참석해 사제단과의 '선긋기'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부회장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를 열기로 했다.
우 의원은 27일 CBS와의 통화에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몇몇 의원들이 주도해서 미사를 드리기로 했다"며 "순수 기도모임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국미사'인 만큼 김 몬시뇰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현안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여당이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발언과 민주당을 연결 지으면서 '종북몰이'에 나선 이후부터 민주당 지도부는 사제단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또 그런 발언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취지 자체를) 곡해하면 안 된다"며 "(미사로서) 순수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의원회에 속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노영민·노웅래·민병두·문희상·박수현·오영식·유은혜·윤호중·이목희·이미경·이종걸·인재근·최원식 의원 등 32명이다.
현재까지 노영민·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문재인 의원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는 우 의원이 주최하지만, 실제로는 고(故) 김근태 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우 의원은 "개신교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1~2년에 한 번꼴로 미사를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