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자료사진
새누리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종북 비호'를 일삼고 있다고 재차 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천주교 전주교구는 방북 전력이 있는 문규현 신부가 핵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전체 교단이나 신자 중에 극히 일부 극좌분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사제단 쪽을 겨냥했다.
이어 "이들의 의도는 여당 전체를 자극해 '대선불복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게 하고, 아직 머뭇거리고 있는 민주당을 극한투쟁으로 몰고가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결국 대선불복으로 여야 대치정국이 악화되고, 사회적 이념논쟁이 심화돼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들의 극단적 행동은 종북세력이 이석기 의원 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퍼져있음을 국민이 알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 때 촛불과는 달리 현재의 대선불복은 이념에 기반하고 있어 확산에 한계가 있지만, 양극화 현상와 취업난 등 고조되는 경제불안과 연계되지 않도록 국정관리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의 경우 민주당을 직접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발언 파문에서 벗어나고 싶겠지만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 과시에 안달이 난 종교조직을 끌어들여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념적으로 성치 않은 조직의 온상인 연대정치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조금은 힘들고 숨차도 홀로서야 한다"고 비꼬았다.
윤상현 원내수석도 민주당의 발언을 문제 삼아 "민주당이 '종북'보다 '종박'이 더 문제라는 말을 쓰고 있다. 어설픈 언어유희로 종북을 비호하는 것은 도덕적 패착"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박창신 신부는 종교 방패 뒤에, 민주당은 박 신부 뒤에 숨었다"며 "민주당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부정한 박 신부의 궤변에 동의하는지,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를 짓밟은 발언에 동의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 박 신부 뒤에 숨어서 정파적 계산기나 두드릴 때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이란 원죄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 국민에 단 한마디 사과가 없었다"며 "어설픈 언어유희로 원죄를 덮을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