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테일러1946년 촬영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10대 시절 모습. (연합뉴스)
"내 사랑, 내 남편. 당신을 향한 내 순수한 동물적 쾌락을 당신에게 얘기할 수만 있다면…."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은막의 전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전 남편이자 동료 배우였던 리처드 버튼(1984년 사망)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두 사람의 '뜨거운' 관계를 보여주는 이 '후끈한' 연애편지 한 통이 영국에서 경매에 부쳐졌다고 미국 A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4년 3월15일 날짜가 적힌 이 편지는 길이는 짧지만 버튼에 대한 테일러의 격렬한 사랑의 감정이 구절마다 담겨 있다. 1974년이면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이어온 지 딱 10년이 되던 때다.
"내 사랑(my darling), 내 남편.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당신에게 얘기할 수만 있다면. 내 두려움, 기쁨, 내 순수한 동물적 쾌락, 질투, 자부심, 때로는 분노까지도…. 당신이 내게 주는 사랑은 편지로 다 쓸 수조차 없어요. 당신 생각만 해도 전 끓어올라요. 당신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당신을 원해요."
ABC방송은 둘의 열정적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이 편지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테일러가 이 편지를 쓰고 나서 불과 며칠 뒤 둘은 이혼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75년 재결합했지만 1년 뒤 결국 또 파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