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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 주장 "예언자적 목소리 vs. 종북 종교인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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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퇴진 주장 "예언자적 목소리 vs. 종북 종교인 음모"

    김민웅 교수와 홍재철 목사 CBS TV 맞장 토론 펼쳐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를 지적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BS TV가 이 문제에 대해 긴급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에서는 종교인들이 불의한 권력에 대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과 종교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편집자 주="">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좌)와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우)가 지난 28일 CBS에서 종교인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이후 종교계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가하면 종교계 보수진영에서도 정의구현사제단의 해체를 주장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개신교 내에서도 국정원 선거 개입 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교계 보수단체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의 쟁점은 종교계의 정치참여와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CBS TV가 이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와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초청해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 "불의한 권력에 대한 예언자적 목소리" vs. "대통령에 항명하는 것은 비성경적"

    맞장토론에 나선 두 사람은 종교인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민웅 교수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고, 이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종교가 최후의 보루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불의한 권력에 대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종교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재철 목사는 “종교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방법론이 잘못됐다”며, “목회자들은 여도 야도 편들지 말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철 목사는 이어 "나라가 위태로울 때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 이것이 성서적이다"며, "성경에는 왕이나 대통령, 지도자에게 항변 하지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성서의 예언자 전통을 알고는 계시냐"며, "이사야부터 사무엘에 이르기까지 선지자들은 불의한 권력에 대해 질타했다"고 말했다.

    ◈ 홍재철 목사, "종북 종교인들..국가전복이 최후 목적"

    토론회에서는 종북 공방도 일었다.

    홍재철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퇴진 목소리에 대해 종북 종교인들의 음모라고 몰아세웠고, 이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홍재철 목사는 "(종북 종교인들은) 전 세계가 잘못됐다고 버린 공산주의를 추종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이유없이 편들기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국정원이 잘못됐기때문에 수사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복이 최후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홍 목사의 말대로라면 사제단의 발언이 좌파나 북한, 공산주의를 옹호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절대 그렇지않다"며, "사제단은 민주적 권리가 박탈됐다는 점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독립적 기구 만들어 수사해야" vs. "검찰 믿는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상황 인식도 달랐다.

    홍재철 목사는 "검찰을 믿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지 말고 격려해주는 것이 성경적이다"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이어 "목사들이 왜 이 문제를 들고 나서냐"며, "대통령의 퇴진 주장이 천안함, 연평도사건에 대한 북한의 주장을 동조하는 세력에서부터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국민들도 검찰 수사를 믿고 싶어하지만,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때문에 믿지 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재의 검찰은 정권의 영향 아래 있다"며, "어떤 정치적인 외압에 묶이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가 만들어진다면 상황은 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한기총 내부에 어떤 조직이 선거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 당장 문제를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의 선거가 권력기관에 의해 국민 주권과 발언, 의사표시가 훼손되고 있다면 종교인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거론해야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재철 목사는 이에대해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떠드는 것 자체가 나라망치는 일이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목회자들 모두 비성서적이다"고 되받아쳤다.

    한편, 김민웅 교수와 홍재철 목사의 맞장 토론은 30일 오전 10시와 저녁 10시 CBS TV 교계 시사프로그램 '크리스천 나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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