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에 힘을 보탤 두 베테랑 김선우(왼쪽)와 신승현. (자료사진=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LG는 올해 평균자책점 3.67로 9개 구단 중 최강의 투수력을 자랑했다. 자책점 477점으로 유일한 400점대 자책점이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발진도 안정적이었고, 마무리 봉중근을 필두로 한 불펜진도 강력했다.
그런 LG 마운드가 2014년에는 한층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일단 행보도 2년 전과는 다르다. 팀 전체적으로 미래 대신 현재를 선택했다. 2년 전 FA 보상 선수로 유망주 임정우, 윤지웅을 데려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즉시 전력감인 베테랑들을 영입했다. KIA에서 FA 보상 선수로 신승현을 데려왔고, 두산에서 방출된 베테랑 김선우와 계약했다.
사실상 붙박이는 선발을 맡을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류제국, 마무리를 책임질 봉중근 정도에 불과하다. 투수진이 12명 정도로 꾸려지는 것을 감안하면 8자리는 무한 경쟁을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경험 더 해진 마운드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역시 김선우다. LG는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와 2일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근 2년 동안 주춤하긴 했지만 김선우는 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에서도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이다. 김선우의 가세로 LG는 봉중근, 류제국 등 3명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만큼 몸 관리만 잘 한다면 선발 한 자리는 꿰찰 수 있다는 평가다.
신승현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올해 KIA로 이적했다가 다시 LG로 옮긴 신승현은 2005년 선발로 12승을 거둔 경험도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55경기에 등판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패기 더 해진 마운드LG는 2년 전 FA 이택근이 넥센으로 이적한 뒤 보상 선수로 윤지웅을 지명했다. 이미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미래를 내다봤다. 2년이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드디어 윤지웅이 팀에 합류했다. 윤지웅은 2년 동안 경찰청에서 뛰며 13승4패 평균자책점 3.62, 6승5패 평균자책점 2.83의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마무리 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한신과 평가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선발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LG가 가장 기대하는 '젊은 피'다.
윤지웅 외에도 2008년 함께 입단한 우완 정통파 트리오 정찬헌과 이형종, 이범준도 가세한다.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입단 당시에 LG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받았던 트리오다. 부상, 방황, 군입대 등 이런저런 일로 최근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었지만 2014년 부활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