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0월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부산 기장군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중국선양 국제특송으로 배송된 협박성 소포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자신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흉기와 협박 편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식칼협박을 받은 것보다 더 슬프고 우려스러운 점은 이 사건에 대한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에 관한)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기사에 달린 1410개의 댓글 중 90% 이상이 ‘자작극’ 아니냐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이었다”며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게 병이 들었는지, 또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댓글들을 보니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본 의원 한 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이런 병적인 불신풍토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본 의원이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생각된다”고 적었다.
한편, 하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 사건 관련 증거물에서 지문 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의 범인이 검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 동안 자신이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에 대한 비판 활동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 온 점을 들어 자산의 활동을 견제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국내 종북주의자가 보낸 협박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북한인권 활동가들의 의지를 절대로 꺾을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시켜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하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함께 '하태경', '곧 죽는다'라고 적힌 식칼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