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5만원 때문에 80대 노파를 목 졸라 살해 후 돈을 빼앗아 달아난 7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 제1 재판부(오석준 부장판사)는 돈을 빼앗기 위해 80대 노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L(73)씨가 "1심 형량(징역 15년)이 무겁다"며 낸 항소를 기각했다.
L씨는 지난 3월 말께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으로 가진 돈 50만원을 모두 잃자 스스로 강원랜드 출입 제한 조치를 신청, 차비 명목으로 6만원을 받았다.
이후 정선군 고한읍의 A(86·여)씨 집에 머물던 L씨는 같은 달 28일 오후 동네 주민들과 고스톱 도박을 하다 차비마저 잃자 A씨에게 5만원을 빌렸다.
사흘 뒤인 같은 달 31일 오후 A씨의 집을 나선 L씨는 '돈을 갚고 떠나라'는 A씨는 말에 앙심을 품고, 밤 11시께 A씨를 다시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하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고스톱판 자금을 빌려주는 A씨가 50만∼100만원 가지고 다니는 것을 알고 있어 우발적이라기보다는 돈을 빼앗으려고 살해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