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부통령. 자료사진
2004년 딕 체니에 이어 미국 부통령으로는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부통령이 6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예정보다 약간 늦은 오전 11시 40쯤 청와대에 도착해 중앙 현관까지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박 대통령과 함께 접견실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으로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이 더욱 의미가 있게 됐다"고 거듭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똑같은 마음을 미국 국민들도 갖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이 지난 60년 동안 이뤄낸 업적에 대해 얼마나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재균형'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그 정책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동아시아 3국 순방)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도 곗고 "미국의 반대편에서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계속 말해왔다. 미국은 계속 한국에 베팅을 할 것"이라고 밝혀 여러 해석을 낳았다.
한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함과 동시에, 미-중 세력경쟁에서 미국에 대한 우리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마음이 풍요해 지는 말씀 감사드리고, 마듬이 든든해지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환담에서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방공식별구역과 북한 문제, 한일관계 등 동북아 정세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때문에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세 배 이상 늘어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환담 결과를 언론에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