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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초등 학력수준 판결검사 찬반 논란 속 내년 시행 불투명

교육

    충북 초등 학력수준 판결검사 찬반 논란 속 내년 시행 불투명

    "일제고사 부활로 교육파행" 주장, 관련 예산 전액 삭감

     

    초등학교 대상 학력수준 판결검사가 6일 오전 충북지역 259개 학교에서 4학년부터 6학년생 4,700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하지만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당장 내년도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첫 시행되는 학력수준 판결검사를 앞두고 찾은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

    오전 9시 정각, 시작 종이 울리자 어린 학생들이 떨리는 손으로 시험지를 받아든다.

    문제가 안풀리는 듯 머리를 쥐어짜거나 잔뜩 인상을 쓰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시험이 치러진 오전 내내 문제풀이에만 집중했다.

    이번 시험은 국어와 영어, 수학 등 3과목에 대해 3시간 동안 치러졌다.

    시험 성적은 오는 16일 이후 학생에게만 통지되며 학교별로 학력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지도 자료로 활용된다.

    또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별로는 기말고사로도 대체할 수도 있다.

    시험이 모두 종료됐지만 당초 일제고사 부활이나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막상 시험을 거부하는 등의 불상사도 없었다.

    다만 충북교육연대는 이날 충청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험이 교육 파행을 불러오고 있다며 즉각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교조 충북지부가 도내 4학년에서 6학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634명 가운데 78% 이상이 부진아 지도나 부진아를 포함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또 "도교육청은 사전에 설문조사나 공청회도 열지 않았고, 다른 항목에서 예산을 끌어다 시험 예산으로 전용했다"며 "이기용 교육감은 교육 공동체 구성원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전교조 충북지부 등은 이번 시험이 올해 정부가 폐지한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부활하려는 것이라며 시험에 반대해왔다.

    게다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력수준 판별검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을 포함한 7개 시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근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관련 예산 2억 2,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특히 교육위원회는 내년에 교육감이 바뀌면 이번 시험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사안으로 보고 있어 추경 반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가 올해 1회를 끝으로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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