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 자료사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제15차 공판에서 다음클리너 등 PC 최적화 프로그램이 깔린 이상호 피고인의 PC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공방을 벌였다.
또 검찰이 사제폭탄 제조법이 담겼다고 주장한 폴더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은 이 피고인이 제대로 보지 않았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6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김정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오후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고려대 포렌식센터 연구원 최모 씨 등을 상대로 PC 최적화 프로그램의 용도와 사제폭탄 제조법이 담긴 폴더 등을 두고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최 씨에게 "(혁명조직 RO의 지휘성원인) 이 피고인의 PC에 설치된 다음클리너, PC 싹쓸이 등의 정보를 확인했나"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또 "사제폭탄 제조법이 담긴 파일을 이 피고인이 열람 했는지 확인했나"라고 물었다.
최 씨는 이에 대해 "다음 클리너는 사용자가 사용한 흔적을 삭제하는 프로그램으로 ActiveX, 시작프로그램 등을 지울 수 있다"며 "PC 싹쓸이는 캐시파일, 쿠키파일, 인터넷 기록 등을 삭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최 씨는 또 "사제폭탄 제조법 등 230건의 파일이 들어 있는 의학 폴더를 이 피고인이 지난 2월16일 오전 2시 3분 9초에 생성했고, 같은 날 12시29분에 클릭해서 열람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최 씨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국정원이 이 피고인의 PC를 의뢰하면서 안티 포렌식 프로그램 등의 사용 흔적을 확인해달라고 했나"라며 "다음클리너, PC 싹쓸이 등은 일반 대중도 쉽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 씨는 "이 씨의 PC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며 "다음 클리너를 (대중들이) 사용하는지 몰랐다. PC 싹쓸이 등은 레지스트리·캐쉬·쿠키파일 등을 지울 수 있어 안티포렌식 프로그램으로 봤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어 검찰이 사제폭탄 제조 파일이 담겼다고 주장한 이 피고인 PC의 의학 폴더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변호인단은 "국정원 수사보고서에 파일 및 폴더의 생성 시간과 수정 시간 등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며 "이 피고인의 PC 프로그램 이용 시간을 보면 니트로글리세린이 등이 들어 있는 파일을 1초도 보지 않은 걸로 나와 있다. 다운 받아 놓은 폴더 속에 들어 있는 일개 파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그러면서 "MFT 레코드(디스크조각모음)를 분석하면 사용자의 이용시간이나 관심도를 추정할 수 있는데도 국정원이나 최 씨는 왜 분석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국정원에 확인한 결과 당시에 증인에게 '열람여부'도 분석 의뢰했는데 증언이 일부 잘못된 것 같다"며 "해당 컴퓨터 운영체계가 열람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윈도우7'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