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은 6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위원에 강경파들을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온건파 의원들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율사 출신들을 전면 배치했다. 간사는 특수통 검사출신인 김재원 의원이 맡았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 의원은 이번 국정원 개혁특위 관련 대야 협상을 원만하게 이끈 점이 크게 반영됐다.
변호사 출신의 3선 유기준 최고위원와 검찰과 국정원을 두루 거친 김회선 의원은 특위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간사를 맡았던 권성동 의원과 초선의 함진규 의원은 '대야 공격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국방부 기무사령관 출신 송영근 의원, 국정원 국장 출신의 이철우 의원 등이 특위 위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민주당은 각 분야 전문가를 고르게 배치했다. 간사는 변호사 출신의 문병호 의원이 맡게됐다.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과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과 언론인 출신이자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도 합류했다.
비교섭단체 몫은 송호창 무소속 의원에게로 돌아갔다. 위원장은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 與野 "샤우팅 특위 아니라, 성과 내는 특위 만들 것"양당은 특위위원을 선정하는데 있어 '합리성'과 '실질적 성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7월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서 위원들을 공격수들로 전면 배치해 정쟁만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고려한 조치다.
때문에 여야 모두 당초 '공격수'로 채워졌던 특위 내정안과는 상당히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도 강성파들을 빼달라고 요구했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강성파들보다 온건파들로 위원을 선정해달라고 피말리는 눈치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지난 국정조사 특위 때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각 당이 입장을 막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시각이다. 각당이 주장하는 것이 많지만 국민적 시각으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의원들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야간 샤우팅을 하는 특위가 아니라, 국민 앞에 보여주는 특위여야 하므로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 중심으로 선정했다"면서 "여야 합의를 어렵게 했는데 이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합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도 "일단 전문성과 법적지식, 평소 국정원에 대해 인식이 있던 분들 위주"라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합리적인 개혁특위를 진행할 인물을 뽑았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