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계속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혹시나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소한 거래도 신고하는 등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월 이후 이란과 사업상 관계를 맺었다고 기업들이 신고한 사례가 500건에 이른다며 최근 미국 기업들이 이란과 관련된 거래는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놓치지 않고 신고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제재법은 이란의 경제활동에 타격을 가해 핵개발을 포기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재무부의 허가 없이 개인과 법인의 이란 거래를 금지한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의회가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기업들은 사실상 이란과의 모든 접촉을 기록해 신고해야 하게 됐다.
미국 회원제 할인매장 업체인 코스트코는 올해 일본 자회사가 이란 대사관에 회원증 2개를 발급해줬고 영국 자회사가 이란 국영항공 이란에어에 회원증 1개를 내줬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