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의 부정선거 규탄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개신교 평신도들도 거리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는 개신교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이하 평신도시국대책위) 소속 250여 명은 6일 오후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평신도시국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부정선거 책임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박근혜 현 대통령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시국선언에서 "지난 대선은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가정보원 등 여러 국가기관들이 동원된 체계적 불법선거였음이 명백하다"면서 "개신교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사과를 통해 박 정부가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지만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히려 진상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을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아무리 사건을 숨기려 해도 앞으로 진실은 더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일의 책임은 다 이 세대에게 돌아갈 것이다'는 성경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하며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는 박 정부에게 부여한 국민의 권력위임을 회수할 때가 왔다"고 수위를 높였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무'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명동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부정으로 선출된 정부는 결코 정권이 아닌 SNS 쿠데타 탈취 정권"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조 목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과 기쁨'을 인용하며 "안전한 성전 안에서 머무는 고립된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서 멍들고 아프며 더러워진 교회가 돼야 한다"면서 "복음화를 위해 정치의 잘못을 지적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수는 우리 존재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의 몸을 태워 어둠을 쫓아내는 빛과 자신의 몸을 녹임으로써 부패를 막는 소금처럼 예수의 길을 좇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지속적인 시국기도회 개최 △100만인 선언 △다른 종교계, 각계각층과 공동 행동 등을 결의했다.
대책위는 집회가 끝난 뒤 플래카드를 들고 '이명박을 즉각 구속하라 박근혜는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한문으로 행진, 오는 7일 열리는 비상시국대회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구호와 플래카드를 문제 삼으며 길을 막아 몇 차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