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한 중국 동북 지역을 관할하는 선양군구(瀋陽軍區)가 최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일대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강도 높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7일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에 따르면 선양군구 산하 39집단군 소속 장병 3천여명은 지난 4일 새벽부터 백두산 일대에 설정한 훈련 지역으로 이동, 각종 전투장비를 동원한 훈련을 시작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선양군구가 겨울철 혹독한 기후와 생소한 지형조건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 종합훈련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처음으로 훈련지 사전 조사와 적응 훈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전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집단군은 여러 사단과 여단으로 편성된 대규모 부대이며 산하에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 방공, 화생방, 전자전, 항공 부대 등을 갖추고 있다.
39집단군 판량스(潘良時) 군단장은 "이번 훈련은 혹한의 조건 아래서 기동, 위장, 숙영, 지휘, 작전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부대의 전반적인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실전에서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연속적으로 지역을 변경해가며 작전을 계속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 강추위 속에서 주요 전투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야전 구호소와 차량 응급수리소를 가동하는 훈련 등도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중국군의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선양군구는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일부를 관할하며 지리적 근접성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군구에는 16, 39, 40집단군 등 3개 집단군이 배속돼 있으며 선양군구는 올해 1월에도 백두산 일대에서 1천여명의 실병력을 동원한 동계훈련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