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9년에 이어 4년만이다.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전날 오후 9시 청량리역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를 위한 야간 비상총회에서 수서발 KTX 법인 분리를 위한 이사회 중단과 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요구 관철을 위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며 파업 투쟁 명령을 발표했다.
노조는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강행하려 해 불가피하게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며 "10일 있을 이사회를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에 나선다면 파업을 중단하고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부터 교섭을 진행해 온 노사는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으며, 밤새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9시 전국 총 131개 지부 사업소에서 지부별 출정식을 진행하며 오후 2시에는 서울, 부산. 대전,호남, 영주 등 전국 5개 지방본부별 총파업 출정식도 갖기로 했다.
한편 코레일 측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 대강당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전날 저녁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의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철회를 호소했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정부는 장기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 체제로 전환한다.
정부는 노조 대체인력 6천여명을 긴급 투입해 KTX와 전동차, 통근열차 운행을 100%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상시의 60%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소의 36% 수준으로 줄어들어 연말 물류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