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이소연)의 틈새 전략이 통했다.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총리와 나'는 빠른 전개의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경쟁작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사극인 MBC '기황후'와 불륜 치정극인 SBS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준 것.
권율(이범수)은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총리 후보자다.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삼류 파파라치 신문사 기자인 남다정(윤아)이 등장한다.
총리 후보에게 정책이나 총리로서의 비전을 묻기 보다는 싱글남 총리의 여자관계, 팬티 디자인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남다정은 권율이 생각지도 못했던 가족이란 존재를 일깨워주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의도치 않게 공개 되면서 앙숙에 가까웠던 두 사람은 계약결혼에 이르게 된다. 이미 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계약결혼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총리와 기자라는 신선한 장치와 탄탄한 구성을 통해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권율과 남다정의 악연부터 계약결혼까지 한 회에 모두 소개될 만큼 빠른 전개는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 권율의 비서실장 서혜주(채정안)의 짝사랑, 강인호(윤시윤)의 속내, 박준기와의 갈등 등 곳곳에 심어진 흥미 요소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전국)였다. 다른 경쟁작에 비교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렇지만 전작 '미래의 선택'이 4.1%로 막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희망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