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명예 회복!'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된 류중일 삼성 감독. 사진은 올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때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류중일 삼성 감독(50)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4 아시안게임 감독은 전년도 프로야구 우승팀 감독이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에 대한 주장이 나왔지만 현행 규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사령탑인 류감독이 자동적으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게 됐다.
류감독으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지난 2011년 삼성 사령탑 취임 첫 해부터 통합 우승을 일군 류감독은 그해 일본과 대만 챔피언이 참가한 아시아시리즈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며 명장 반열에 올라서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예선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특히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역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면서 명성에 큰 흠집이 생겼다. 아시아시리즈 역시 결승행이 아쉽게 무산되기도 했다.
올해 국내 무대 통합 3연패를 이룬 류감독으로서는 자존심을 되찾을 호기다. 더욱이 류감독은 삼성과 3년 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 등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다면 명실공히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사실 올해 WBC 때는 최고의 선수들을 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메이저리거들과 봉중근(LG), 김광현(SK) 등 국제용 투수들이 대거 빠진 터였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은 유일한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다. 최고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군 혜택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 병역 미필 선수들도 포함시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인미답의 통합 3연패와 사령탑 최고 연봉을 이룬 류중일 감독. 과연 국제대회 우승으로 명장의 화룡점정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