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사건'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50여 일째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0월 16일 김 제1위원장 부부가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한 뒤 리설주의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리설주가 11일까지 56일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그가 참석하기에 적당한 행사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10월 하순부터 미림승마구락부(클럽), 군대 식품가공공장,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김정일군사연구원 건설 현장 등을 시찰했고 인민군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리설주는 올해 하반기 주로 김 제1위원장을 따라 체육행사나 음악공연 등에 참석했는데 지난 10월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 공연 이후 이런 행사는 별로 없었던 셈이다.
또 북한 매체에서 리설주가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춘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리설주는 작년에도 50일 넘게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10월 말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적 있다.
일각에서는 리설주의 활동 위축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에 따른 북한 권력 구도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리설주는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장성택의 직속 관할이던 인민보안부 소속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전 인민보안성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가 김정은 제1위원장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설주는 이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계기로 공개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리설주는 작년 김 위원장의 1주기 때 김 제1위원장,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리설주가 참석할 만한 큰 행사가 별로 없었고 애를 키우느라 바빠서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