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영결식의 수화(手話)는 가짜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91개국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일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수화(手話)통역을 맡은 사람이 '가짜'였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아연맹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남아공 농아연맹의 브루노 드루첸 사무총장은 "한 남성이 무대 위의 오바마 등 각국 지도자들 옆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나갔는데 그의 수화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드루첸 총장과 다른 2명의 수화 전문가는 이 남성의 손짓은 남아공어 수화도, 미국식 수화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농아연맹에 따르면 남아공 수화는 이 나라의 11개 공용어를 아우른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TV를 통해 지켜본 니콘 뒤 투와라는 이름의 공인 수화통역사는 "무대에서 수화를 한 사람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면서 "그의 수화는 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드루첸 농아연맹 사무총장의 배우자인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윌마 뉴후트-드루첸 의원도 "그는 손과 팔짓으로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 문제의 남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다만 오는 15일 쿠누에서 열릴 만델라 장례식 준비 등으로 아직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