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누드사진 메일을 열어봤다가 해킹 피해를 본 비화가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파리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던 각국 대표단은 당시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였던 브루니의 누드사진이 첨부된 이메일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각국 대표단 앞으로 배달된 이메일은 '카를라 브루니의 누드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누르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브루니가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누드사진을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은 진짜였지만 열어본 순간 사용자 PC에 정체불명의 '트로이' 바이러스가 설치되는 해킹 메일이라는 게 문제였다.
이에 따라 대표단 가운데 10여명이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됐으며, 감염된 PC에서 이메일이 자동으로 발송되면서 2차 피해가 확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프랑스 정부의 관계자를 인용해 메일을 받은 거의 모든 사람이 미끼를 물었다고 밝혔다.
G20 대표단 이외에 체코, 포르투갈, 불가리아, 헝가리아, 라트비아 등 참관국 대표들도 감염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의 진원지는 중국으로 추정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빼갔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대표단이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9개월 뒤 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어진 이 같은 사고로 사이버 보안대책을 강화하는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