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김정은 제1비서. 김경희 비서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제공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 처형됨에 따라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는 개인적으로는 남편을 형장의 이슬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게됐다.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경희 당 비서의 뜨거운 사랑은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재학때 서로 알게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김 비서의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귀에 들어갔고, 뒷조사에서 장성택의 출신성분을 파악한 김 주석은 이들의 사랑을 만류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계속 사랑을 키워가자, 김 주석은 장성택을 원산경제대학으로 전학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김경희는 그러나 매 주말마다 벤츠 승용차를 타고 장성택을 만나기 위해 원산까지 달려갔다는 일화도 있다.
그렇게 결혼에 성공한 장성택은 김경희와 결혼 뒤에 출세가도를 달렸다.
장성택은 1972년 노동당 지도부 과장을 시작으로 89년에는 세계청년학생춘전의 공로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가문에서 사실상 2인자로 등극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두고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했다"고 했다.
장성택-김경희 부부의 사랑은 프랑스 유학 중이던 딸 장금송이 부모의 결혼 반대를 비관해 자살하면서 금이 간 것으로 전해진다.
딸을 잃고 장성택과 멀어진 김경희는 2011년 오빠인 김정일 위원장까지 떠나보냈다. 67살인 본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다. 여기에 남편인 장성택까지 반역죄로 처형돼 잃게된 것이다.
요덕수용소 출신인 북한민주화위원회 김영순 부위원장은 "북한이 장성택 부위원장을 반당 반종파 사건으로 구금한 것은 사실상 사형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반역혐의까지 추가됐다면 김경희 비서도 손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유일사상에 도전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처단하기 때문에 재판 절차를 거쳤다고 해도, 김정은 제1비서의 결정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6일 자정이면 김정일 위원장 2주기를 맞아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파워엘리트'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다.
해마다 참배하는 김경희 비서. 이 자리에 어떤 심경으로 모습을 나타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