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악연?'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김연아(오른쪽)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지난주 올림픽 시즌을 산뜻하게 끊어낸 '피겨 여왕' 김연아(23). 비록 B급 대회였지만 204.49점의 높은 점수로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오른발 중족골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날렸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내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자국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3)의 금메달 재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유력지 요미우리신문도 김연아의 부활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14일자 인터넷판 올림픽면에 '김연아 부활의 V…소치에서도 아사다의 라이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 프로그램 시즌 최고점(73.37점)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우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특히 "올 시즌 첫 대회에서 건재를 드러낸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아사다의 최대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소치에서 뜨겁게 펼쳐질 둘의 올림픽 맞대결 2라운드를 예고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당시까지 엎치락뒷치락하던 아사다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여자 피겨 사상 역대 최고점(228.56점)을 올리며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점(205.50점)을 올리고도 무려 20점 이상 뒤진 아사다는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이후 김연아는 은퇴와 현역 사이에서 고민하다 올림픽 재도전을 결정했다. 현역 생활을 이어온 아사다는 소치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어깨에 힘이 빠져 있다"면서 긴장감 없이 준비하는 김연아에 주목했다. 이어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이미 따냈다. 이번(소치)에는 결과에 너무 고집하고 않겠다"면서 "많은 실수 없이 집중해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가능한 한 대회를 즐기고 싶다"는 김연아의 발언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