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의 부정선거 규탄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16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투표를 조작해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여론을 무시하고 독재정치를 할 경우 비참한 말로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총회는 또 "박 대통령이 오만과 불통을 고집할 경우 사퇴론은 더욱 거세게 일어날 것"이라며 "아버지 비극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배태진 총무는 이날 인사말씀에서 "박근혜정부는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경제민주화 공약을 버리고 재벌들 비위 맞추는 정책으로 돌아서는 등 양의 가죽을 쓴 이리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박정희 군사독재가 재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한국기독교장로회 박동일 총회장도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는 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오늘의 기도회를 시작으로 기도의 촛불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회는 시국기도회를 마친 후 십자가를 맨 채 대한문 앞까지 1,2km를 행진했다.
대한문 앞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오후 4시부터 개신교 연합 시국기도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