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지방간부가 지난 7월 관할 지역을 방문한 부성장급 고관에게 공금으로 술접대를 하다가 과음으로 돌연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18일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중앙 8항 규정'의 대표적인 위반 사례들을 발표하면서 헤이룽장성의 부성장급 간부인 푸샤오광(付曉光)이 국장급으로 강등된 사실을 공개했다.
기율위는 부성장급인 푸샤오광이 지난 7월23일 친척들을 데리고 헤이룽장성 징보후(鏡泊湖·경박호) 관광지에 놀러가자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둥징청(東京城) 임업국 당 서기와 국장이 직접 나와서 영접하고 공금으로 술판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징보후에서 잡은 생선을 안주로 도수가 높은 바이주(白酒)를 대량으로 마셨다.
그러나 '술접대 임무'에 나섰던 둥징청 임업국 당 서기가 이튿날 호텔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정 바람 속에서도 여전한 접대 문화와 예산 낭비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