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9일 유명 여배우 A씨 등 12명을 성매매알선·성매매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안산지청 안병익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예인 성매매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12명으로 이중 여성은 9명이다. 관심은 이들 9명 가운데 찌라시에 이름이 올랐던 유명 연예인이 포함됐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조심스럽지만 "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약식기소는 됐지만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도 실명 보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분명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 이름이 올랐던 유명 연예인 가운데 1명이 포함된 것이다.
검찰은 찌라시에 이름이 올랐던 연예인 가운데 6명은 "관계 없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이었으나(소환조사) 범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NS 등에서 성매매자로 거론됐던 여성 연예인 가운데 A씨를 제외한 황수정, 김사랑, 윤은혜 등 나머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알선책으로 알려졌던 개그우먼 조혜련 또한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하룻밤에 300만~2000만원 받아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남성 3명중 2명은 성매수자고 나머지 1명은 알선 브로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알선 브로커에 대해 "30대 후반의 스타일리스트"라고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9명의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과 중국을 오가며 성매매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매매 상대 남성들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외국인으로 보인다"고 밝혀 성매매에 나선 여성들이 중국 현지인들을 상대했을 가능성 높아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2월부터 3월까지 서울에서 3회에 걸쳐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성매매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도 방송 출연 경력이 있었으며, 이들은 성매매 대가로 1회에 최저 3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A 씨를 제외한 성매매 관련 여성들 대부분이 드라마나 방송에 출연한 경력은 있지만 연예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3년 전 케이블TV에 한 번 나온 사람을 연예인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5월 마약사범 수사 중 관련자로부터 성매매 알선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 "찌라시가 생사람 잡았다" 거론된 연예인들 애꿎은 피해성매매 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된 대부분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숱한 연예인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다. 이는 또 결과적으로 사태를 키운 검찰 수사와 근거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찌라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를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인 언론과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안산지청은 유명 연예인들 30여명이 벤처 사업가와 기업 임원 등 재력가와 성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혀 연예계 안팎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SNS와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연예인의 실명과 심지어 하룻밤 '몸값'까지 퍼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성매매 리스트'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먼저 성매매 브로커로 지목된 조혜련이 먼저 움직였다. 그는 지난 16일 소속사를 통해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법적 대응할 것을 밝혔다.
조혜련을 시작으로 이다해, 신지, 권민중, 솔비, 김사랑 등도 소속사나 법무법인, 혹은 본인이 직접 나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신분인만큼 '찌라시'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찌라시'가 근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