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3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인을 살해한 혐의(촉탁살인)로 노모(57)씨와 김모(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9시께 김해시 삼계동의 한 원룸 2층에서 박모(36)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 김해의 한 정신병원에서 알코올 의존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알고 지낸 이들은 당일 동반자살을 하자며 박씨 집에 모였다가 박씨의 부탁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노씨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부산시 부산진구 중앙치안센터 입구에 설치된 전화를 이용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곧바로 노씨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부산의 한 병원에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세 명 모두 평소 알코올 의존증세로 수차례 치료를 받았을 뿐더러 당시에도 만취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노씨와 김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