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와 계약한 피겨 유망주 박소연은 전 소속사 IB와이드월드가 계약 해지에 대해 반박하고 나서면서 이적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한솥밥을 먹게 된 유망주 박소연(16, 신목고)을 놓고 거대 매니지먼트사들 간의 이적 분쟁이 커질 조짐이다.
박소연의 전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소연 측에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철회하고 당사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민, 형사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19일 박소연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소연의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과천고)까지 보유한 올댓스포츠는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IB월드와이드는 "박소연과 계약 기간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내년까지였다"면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18일 대기업인 A사와 후원 계약에 대해 동의해놓고 다음날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최소한의 양심이나 상식에 맞는 행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IB월드와이드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온 데 대한 서운함을 강조했다. IB 측은 "당초 인지도가 낮은 박소연을 위해 훈련비 선지급과 심리 트레이너 지원 등 노력을 했다"면서 "박소연의 주장과 달리 후원사 확보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전했다. IB 측은 "올댓스포츠가 그동안 지원했던 김모 선수를 박소연이 제치고 우승해 관심을 받자 상도의를 저버리고 기습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박소연과 계약은 IB 측과 계약이 해지됐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면서 "해지 부분은 선수의 변호사 측에서 전적으로 담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소연의 계약 해지를 담당한 김정식 변호사는 "선수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해지를 맡았고, 민법상 신뢰 관계에 기반해 계약 해지를 한 것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IB월드와이드에서 법적 대응을 만약 하겠다면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은 지난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배 전국 대회에서 여자 1그룹 우승을 차지하며 소치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었다.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3장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김연아와 함께 박소연, 김해진이 소치 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