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감 승진ㆍ내정 인사가 24일 단행됐지만 인사 관련 ‘뒷말’을 낳은 ‘친박’ 실세의 동생은 물론, 민주노총 진입 작전에서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에 실패한 수사ㆍ경비ㆍ정보 분야의 책임자들이 오히려 승진 대상이 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24일자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을 승진 내정하는 등 치안감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서범수 국장은 ‘친박’ 실세인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부산 해운대기장 갑)의 동생으로, 이번 치안감 인사를 앞두고 ‘각종 로비와 청탁으로 난맥상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게 한 장본인 중의 한 명이다.
지난 18일 한 일간지는 “현직 여권 유력 정치인의 동생이 경무관 승진 2년 만에 치안감 승진 대상자에 올라 구설수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정해룡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이 경기지방청 제2차장으로, 김양제 서울청 기동단장이 서울청 차장으로, 이상식 경찰청 정보심의관이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각각 승진ㆍ내정됐다.
이들은 결국 ‘실패’한 작전으로 평가되는 민주노총 진입 사건을 주도한 수사ㆍ경비ㆍ정보 분야의 책임자들이다.
서울청 수사부는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고, 기동단은 건물 진입과 안팎 경비 등을 담당했으며, 경찰청 정보국 내 2인자인 정보심의관은 지도부의 소재 파악을 위한 정보를 총괄적으로 취급했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한 현직 경찰관은 “서울청 수사부장 자리는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서 축소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승진 대상이 됐다”며 “승진을 위해서는 수사를 열심히 할 게 아니라 정치를 해야겠다”고 자조했다.
이밖에 백승호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이 경기청 제1차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김종양 경남지방청장이 경찰청 기획조정관에 내정되는 등 21명의 치안감이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인사발령 내정 명단(괄호 안은 현직).
1. 경찰청 기획조정관 김종양(경남청장)
2.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홍익태(전북청장)
3.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서범수(경찰청 교통국장) 승진
4. 경찰청 수사국장 김귀찬(경북청장)
5. 경찰청 경비국장 윤철규(강원청장)
6. 경찰청 정보국장 이상식(경찰청 정보심의관) 승진
7. 경찰청 보안국장 백승엽(충남청장)
8. 경찰청 외사국장 홍성삼(충북청장)
9. 대통령비서실 사회안전비서관 구은수(경찰청 외사국장)
10. 경찰교육원장 정용선(대전청장)
11. 서울지방청 차장 김양제(서울청 기동단장) 승진
12. 대구청장 황성찬(경찰청 생활안전국장)
13. 인천청장 이상원(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14. 광주청장 장전배(경찰청 보안국장)
15. 대전청장 최현락(경찰청 수사국장)
16. 울산청장 김성근(제주청장)
17. 경기청 제1차장 백승호(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승진
18. 경기청 제2차장 정해룡(서울청 수사부장) 승진
19. 강원청장 김호윤(경찰청 경비국장)
20. 충북청장 윤종기(서울청 차장)
21. 충남청장 박상용(경찰교육원장)
22. 전북청장 전석종(전남청장)
23. 전남청장 정순도(광주청장)
24. 경북청장 권기선(경찰청 기획조정관)
25. 경남청장 이철성(경찰청 정보국장)
26. 제주청장 김덕섭(경기청 제2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