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를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 정동 민주노총 건물로 진입한 경찰들이 22일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과 학생 등이 몰려와 반발하자 최루액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송은석 기자)
경찰이 지난 22일 전국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 강제 진입을 시도하면서 캡사이신 성분의 최루액을 대량 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이 경찰로부터 보고받은 ‘철도노조 영장 집행 관련 대책’ 등의 문서를 보면 22일 하루 경찰이 사용한 최루액은 총 127ℓ였다.
경찰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사용한 최루액 1241ℓ와 비교하면 평소의 한 달 평균 사용량을 하루 만에 분사한 것이다.
경찰은 당시 ‘관련 대책’을 통해 “캡사이신은 폭력시위 용품 사용, 경력(경찰력) 폭언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시 총경급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선사용ㆍ후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강제 진입 당일 경찰은 건물 진입을 막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물론, 이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서 시위를 하던 시민들을 향해서도 무차별적으로 최루액을 뿌렸다.
경찰은 아울러 당시 시위 진압 물품으로 테이저건 24대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이저건은 5만V의 전압을 이용해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전기충격기로, 국제앰네스티 등은 ‘잠재적 살상무기’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8월 벽에 그래피티를 그리던 10대 청소년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숨지는 등 2001~2008년까지 테이저건 공격으로 334명이 사망했다는 통계도 있다. {RELNEWS:right}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테이저건은 당시 건물 안에 쇠파이프 등이 있다는 첩보가 있어 가져갔으나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