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대치하는 경찰.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민주노총 설립 사상 처음으로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진입하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민들까지 나서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보 논객들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대표적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민노총 불법 파업 주모자들 덮친 건 너무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현재 실시간으로 친노포털 다음과 네이버가 반정부 선동에 나섰다. 친노포털의 지령에 따라 KBS, 연합, JTBC 다 움직일텐데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민노총 불법파업 주모자 덮친 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장단점이 확실히 드러난다"면서 법무, 정보 쪽은 원칙적 대응을 하고 있는데, 홍보, 정무, 문화 쪽에서 친노종북이들과 셋셋세 하며 놀다보니, 정권 자체가 고립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날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법치를 세우려면 국민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정부가 불법파업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해달라는 태도는 노예근성이다. 범법자들을 엄단, 법을 세울 때까지 국민도 정부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국민들도 정부와 함께 고통을 분담하면서 불법파업의 악순환과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진압경찰에 격려전화를, 불법파업비호 민주당-통진당에 항의전화를 하는 것도 애국이다. 애국은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갑과 손발로 한다"고 설득했다.
이와 반대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철도노조 측에 격려를 보냈다.
그는 같은 날 트위터에 "경찰, 철도파업 노조 지도부 체포작전 시작했다고 한다. 저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노동자들의 철도파업을 지지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헌법이라는 고상한 이름을 가진 농담일 뿐이고,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권력은 무엇이 불법파업인지 정의할 권리를 가진 그 분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본부 사무실의 경찰 강제 진입 시도가 처음임을 알리며 "이번에도 사상 초유. 하여튼 박근혜 정권은 '사상 초유의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트위터에 "평화적 파업에 대한 과도한 법집행은 '밥 안해준다고 부인 폭행하는 가정폭력범'과 유사"하다며 "대화와 신뢰가 답"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