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언론도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영국 BBC 방송은 '아베 총리는 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평화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목적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국수주의자인 아베 총리가 개인적인 이유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의식해서뿐 아니라 평화 헌법 개정이라는 큰 목적을 염두에 두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RELNEWS:right}
BBC는 평화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데 이 목적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택했다고 봤다.
미국 템플대 일본 분교의 제프리 킹스턴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아베는 중국을 자극했으며 중국은 아베가 원하는 대로 반응했다"면서 "아베가 약삭빠르게 정치적인 계산을 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크고 무서운 중국이라는 외부 위협을 이용해 국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평화 헌법 개정 등 국수적인 의제를 추진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평화 헌법 개정과 동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가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외교적인 측면에서만 봤을 때는 참배에 가장 좋았던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일본과 한국, 중국 간 관계가 현재 너무 나빠서 더는 악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중국과 한국 분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화 헌법 개정을 원하는 아베 총리가 논란이 된 특정비밀보호법 제정에 이어 신사 참배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아베 총리가 평화 헌법 개정으로 집단자위권 행사 시 참여할 수 있는 군대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도 아베 총리가 논란이 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중국과 한국을 자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