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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무료 동영상에는 없는 '손맛'

    • 2013-12-27 15:28

    최진배의 音樂別曲

     

    뮤지션은 자신을 찾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좋은 음향ㆍ무대설비를 위해 자비를 탈탈 터는 뮤지션도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튜브를 통해 돌아다니는 공연음악은 좋지 않은 음질이 가득하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녹음했기 때문이다. 뮤지션을 사랑하고, 또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면 공연장에 친구들을 초대해 공연의 생생함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면 어떨까.

    얼마 전 기타리스트인 한 음악인이 SNS에 '유튜브가 과연 음악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는 글을 올려 열띤 토론이 일어났다. 그는 원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찾아 들을 수 있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이 사이트에 왜 질문을 던졌을까.

    유튜브가 생기기 전까지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레코드 가게와 공연장은 물론 선후배와 친구 등 지인의 집까지 찾아 다녔다. 음악을 쉽게 듣고 볼 수 없는 시대였기에 좋아하는 음악은 소중했다.

    호기심 사라진 음악시장

    이런 호기심이 대중을 레코드 가게와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그 당시 음반은 인기를 끌면 100만장 이상 팔렸고 공연장은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MP3의 등장으로 음반시장이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뮤지션이 공연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 역시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 무대를 찾던 관객들이 유튜브에 올라오는 무료 동영상과 음악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덩달아 공연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와 DVD시장까지 어려워졌다.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뮤지션의 음악과 공연을 간단한 검색만으로, 그것도 공짜로 볼 수 있는데 누가 표나 DVD를 사겠는가.

    하지만 이런 유튜브의 편리함은 음악인에게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연장에서 찍은 동영상이 뮤지션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공연의 신비감이 사라졌다. 이런 현상은 뮤지션 공연이 외면받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공연장에 가봤던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로 공연을 촬영하는 걸 심심치 않게 봤을 게다. 뮤지션으로선 관중이 자신의 공연에 집중하지 않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감시당하는 느낌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다. 결국 뮤지션은 최상의 연주를 못하고, 이 연주를 들은 관객 역시 불만이 생길 것이다. 이 또한 악순환의 고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공연을 스마트 기기로 찍는 행위에 대해 누군가는 '뮤지션을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옹호할지 모른다. 한편으론 고맙지만 경제적으론 그렇지 않다. 특이한 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치자. 사람들은 그 소리가 듣고 싶어 그 사람을 찾아가거나 공연을 보러간다. 그 사람은 여기 저기 초대도 받는다.

    누군가 동영상을 올려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 동영상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보기 위해 돈을 들여 공연장에 방문할 이유가 사라진다. 원하면 검색을 해서 보면 그만이다. 그 사람은 여전히 유명하지만 가난하다. 정체불명의 동영상은 저작권이 없기 때문이다.

    뮤지션 잡는 스마트 기기들

    뮤지션은 자신을 찾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좋은 음향무대설비를 위해 자비를 탈탈 터는 뮤지션도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튜브를 통해 돌아다니는 공연음악은 좋지 않은 음질이 가득하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녹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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