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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중국에 짝퉁 크렘린 궁이?

    초호화청사, 부패 논란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2월 27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선경 (CBS 베이징 특파원)

    CBS노컷뉴스 김선경 베이징 특파원

     

    ◇ 정관용> 중국 베이징에 러시아 크렘린 궁을 닮은 건물이 들어섰다구요?

    ◆ 김선경> 네, 러시아 크렘린 궁은 둥그런 모양의 금색지붕과 금색 시계탑, 흰색 벽면, 아치형 창문 등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중국 베이징에도 러시아 크렘린궁과 닮은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이 건물은 다름 아닌 베이징시 서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의 구청청사인데 4개동으로 구성된 구청 청사의 지붕은 금색의 원형으로 설계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러시아 크렘린궁과 흡사합니다.

    역시 짝퉁의 천국 중국이라 건물도 짝퉁이 들어선 것인데 더군다나 청사의 규모도 웬만한 지방청사 규모의 두 배 이상이어서 '호화판'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청 측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 완공해 구청 산하 기관들까지 모두 입주시킨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짝퉁건물의 역사는 오래됐는데요, 지난 2006년에는 후난(湖南)성 러우디(婁底)시가 5억 위안(우리 돈 약 880억원)을 들여 백악관을 본 뜬 시 청사를 지었다가 시 정부 최고 책임자가 조사를 받고 징역 14년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 정관용> 중국의 호화청사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선경> 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초호화 청사를 경쟁적으로 건설하다가 언론이나 누리꾼의 뭇매를 맞은 적이 많은데요,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창싱(長興)현의 경우 지난달 건설비 20억위안(우리돈 약 3,500억원)이 들어간 청사를 준공했습니다. 하지만 창싱현은 인구는 60만명에 불과해 신화통신은 이 청사가 '세계 최고의 현 청사'라는 우스개 칭호를 얻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지방청사 중 가장 유명한 건물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청사입니다. 총 40억위안(약 7,000억원)이 들어간 이 청사는 건축 면적 37만㎡에 복도의 길이가 1㎞, 엘리베이터가 40개에 이릅니다. 단일 건물로는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큽니다. 중국 지방청사의 호화청사 건설붐은 이른바 에디피스 콤플렉스라고도 하는데 정치인들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상징조작의 일환으로 쓸데없이 큰 건축물을 짓는 심리상태와 함께 건축을 둘러싼 부패가 맞물리면서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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