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일 강력히 비난하는 중국정부가 이번에는 '외교담당 국무위원 담화'까지 발표하며 공세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전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발표한 담화에서 "아베 총리는 거리낌 없이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일본군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를 받은 각국 인민들의 감정을 함부로 상해했다"고 비난했다.
또 아베 총리의 이번 행동을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 '역사정의와 인류양심에 대한 난폭한 유린', '유엔 헌장을 기초로 한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분별없는 도전'이라고 규탄하며 "아베의 시대 역행은 당연히 중국정부와 인민, 국제사회의 강렬한 반대와 준엄한 비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대외침략과 식민통치 역사를 깊이 반성할 수 있는지 없는지와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것은 침략과 반침략, 정의와 사악, 광명과 어둠 등의 원칙과 직결되는 문제로 결코 일본 내정도 무슨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아베의 모든 행동은 일본을 각국 인민과 일본인민의 근본적 이익을 훼손하는 위험한 길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일본 각계의 인식 있는 사람들은 이를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 (다시는) 모욕을 당할 수 없고, 아시아·세계 인민들도 업신여김을 당할 수 없다. 아베는 반드시 실질적 행동으로 엄중한 착오와 부정적 영향을 없애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시아 이웃국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을 것이고 역사의 무대 위에서 철저한 실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지난 26일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으며 외교부와 국방부도 정례브리핑 등을 통해 강경한 어조의 대일비난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