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에 있는 볼고그라드의 역사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수사 당국이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이날 낮 12시 45분쯤 볼고그라드 역사 1층 출입구 인근에서 발생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잠정적으로 14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터진 폭발물의 위력이 TNT 10kg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었ㄷ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고 비상사태부와 보건부 등 관련 정부 부처가 부상자 지원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폭발 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여성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고 현장에서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 일부를 발견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0월 말 같은 볼고그라드의 버스 안에서 발생한 테러와 마찬가지로 '검은과부'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은과부는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 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자폭 테러를 하는 이슬람 교도 여성을 지칭한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슬람 교도 반군 테러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남부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과 다게스탄에서 멀지 않으며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는 7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슬람 반군은 그동안 소치 올림픽 방해를 위한 테러를 예고해 이번 사고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