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골동품점에서 400 파운드(약 70만원)에 산 그림이 17세기 회화 거장 안토니 반 다이크의 진품으로 드러나 소유주에게 1천 배 이상 값이 치솟는 횡재를 안겼다고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반 다이크의 작품은 잉글랜드 가톨릭 교회의 제이미 매클라우드 신부가 지난해 모조품으로 여기고 사들여 노팅엄셔의 성당에서 보관하던 것으로 최근 BBC의 감정 프로그램 출품을 계기로 진가를 인정받게 됐다.
이 그림은 반 다이크가 브뤼셀 집정관을 그린 초상화로 감정가는 40만 파운드(약 7억원)로 평가됐다.
잉글랜드 궁정화가로 활동했던 반 다이크는 1634년에 완성했다가 1695년 브뤼셀에서 소실된 '7인 집정관' 작품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이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진행자 피오나 브루스는 출품된 그림이 범상치 않은 것을 직감하고 함께 출연하는 미술품 감정 전문가 필립 몰드에게 특별 감정을 부탁했다.
몰드도 이에 동의해 진위를 가리기 위한 복원 작업이 수개월 동안 진행됐고, 덧칠된 부분을 조심스럽게 걷어낸 결과 알려지지 않은 반 다이크의 진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BBC는 이에 대해 일반인 출연자의 소장품을 감정하는 프로그램 '안티크 로드쇼'의 36년 역사상 최대의 진품 발굴 성과라고 밝혔다.
진행자 피오나 브루스는 "평범한 소장품 중에서 엄청난 걸작이 발견되는 일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라며 "육감이 적중한 사실에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클라우드 신부는 "덧칠된 그림 안에 걸작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그림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성당에 새 종을 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