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태를 연일 강도 높게 비난하는 중국 정부가 30일 "중국 지도자들은 그(아베)와 대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에 한동안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대일 공세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베는 총리 취임 이후 중일관계를 오판하고 잘못을 거듭해왔다. 특히 제2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A급 전범은 '일본군국주의 대외침략전쟁의 기획자·발동자·실행자', '파시스트·아시아의 나치'로 그들의 손에는 피해국 인민들의 피로 범벅이 돼 있다고 지적하며 "아베가 A급 전범들을 참배한 것은 실질적으로 도쿄재판을 뒤집고 일본 군국주의와 대외침략, 식민통치를 미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 대변인은 "이는 인류양심을 제멋대로 유린한 것이며 공리·정의에 대한 오만한 도발"이라며 "이런 일본 지도자를 중국 인민은 당연히 환영하지 않으며 중국 지도자는 그와 대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 이후 중국, 한국 지도자에게 자신의 참배 행위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도 "아베는 신사를 참배하며 중일간 4개 정치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저버리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엄중히 파괴했다"며 "아베는 스스로 중국 지도자와의 대화의 대문을 닫아걸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인민은 그를 환영하지 않으며 현재 아베가 해야 할 일은 중국정부와 중국인민을 향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