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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속도 평가에 SKT, KT '방긋'…LGU+ '발끈'

IT/과학

    미래부 속도 평가에 SKT, KT '방긋'…LGU+ '발끈'

    '누가 빠르냐' 놓고 이통사간 감정싸움 심화될 듯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롱텀에볼루션(LTE)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우위를 점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현시점에서 속도에 대한 품질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놔 향후 광대역 LTE와 LTE-A, LTE 기술을 놓고 업계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 LTE-A, LTE 속도전 SKT > KT > LG유플러스 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0월 이후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한 광대역 LTE와 LTE-A, LTE, 3G, 와이브로 등 통신서비스 품질을 평가한 결과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주파수 묶음기술인 LTE-A 속도의 경우 다운로드 기준으로 SK텔레콤이 56.2Mbps, KT가 50.3Mbps, LG유플러스가 43.1Mbps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500개 읍면동 가운데 음성통화는 308개 지역, 무선인터넷은 235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LTE-A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7.2Mbps, 업로드 속도는 15.5Mbps로 기존 LTE 대비 다운로드는 53% 빨랐고 업로드는 10% 느렸다.

    가장 많은 가입자들이 사용중인 기존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0.9Mbps, 업로드는 17.3Mbps로 나타났다.

    주파수 묶음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LTE 서비스도 SK텔레콤 34.5Mbps, KT 30.7Mbps, LG유플러스 27.4Mbps 순으로 속도차이를 보였다.

    특히 LTE 서비스의 평균 속도는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해외 7개 도시와 비교해 다운로드는 1.4배, 업로드보다는 1.6배 빠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SKT, KT, LGU+ 치열한 신경전 시작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각 통신사별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용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고 통신사업자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좀더 빠른 속도의 스마트폰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입자들도 속도차이를 알아야하고 통신사들도 가입자들의 요구에 맞춰 투자설비에 나서야한다는 얘기다.

    미래부 발표 직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KT는 당장 보도자료를 내고 "미래부의 이번 평가로 광대역 LTE의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자사의 광대역 LTE 서비스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KT가 네트워크 구축과 운용에 있어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유플러스보다 6개월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품질 평가가 더 좋다는 것은 결국 우리 기술력이 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뿐 아니라 LTE와 3G 등 전반적인 속도에서 누가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주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가 많을수록 트래픽이 많이 걸리는데 SK텔레콤은 다른 사업자보다 가입자가 두배 정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LTE-A, LTE 속도면에서는 가장 빨랐다"며 "결국 네트워크 기술력이 품질 차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발끈했다.

    LG유플러스는 미래부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 시점에서의 속도 측정은 불공정하고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말 미래부가 KT와 SK텔레콤에 1.8GHz 인접대역을 할당해 간단한 추가 투자만으로 광대역 LTE와 LTE-A 집중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새로 받은 인접대역 1.8㎓에 투자를 집중해 트래픽을 분산시켜 상대적으로 800㎒의 속도가 타사 대비 유리했으며, KT는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품질 평가에서 제외해 속도 평균값이 상승했다"며 품질 조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시점이 애매했다"며 "내년에 똑같은 조사를 하면 납득하겠지만 기술표준이 적용되는 시점에 조사를 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반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전국망 LTE를 가장 먼저 구축했다고 대대적으로 강조해놓고 이제와서 주파수 할당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결국 마케팅 차원의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도 "주파수 할당을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는데 수천억원만 투자한 LG유플러스가 이를 문제삼는 것은 주파수 할당 자체를 부정하는 거냐"며 공세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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