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省)인 광둥(廣東)성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중국 성(省) 가운데 최초로 6조위안, 미화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의 전체 경제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광둥성 발전개혁위원회는 광둥성의 2013년 GDP가 2012년 5조7천억위안에서 8.5% 증가한 6조2천30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일 보도했다.
이로써 광둥성은 25년 연속 중국 내에서 GDP 기준 가장 부유한 성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광둥성의 지난해 성장률이 목표치인 8%를 웃돈 데 대해 현 국무원 부총리인 왕양(汪洋) 전 서기 시절부터 추진해 온 '등롱환조'(騰籠換鳥·새장을 비워 새를 바꾼다) 정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광둥성은 최근 몇 년간 산업 구조 조정 과정에서 성장 둔화세를 보이며 2012년에는 GDP 규모 2위인 장쑤(江蘇)성과 GDP 격차가 3천억 위안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등롱환조 정책은 그 동안 2차 산업 중심이었던 경제 구조를 3차 산업 중심으로 바꾸는 정책으로, 광둥성은 노동집약적 공장들을 외곽 지역으로 보내고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을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둥성 정부발전연구센터의 왕이양(汪一洋) 주임은 "등롱환조 정책 이후 산업이 첨단화·지능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산업이 광둥성의 최대 산업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